"아까 팀장님이 뭐라고 하셨지?" 더 이상 되묻지 말자

지난 포스팅에서는 Gemini로 엑셀 데이터를 분석하는 법을 다뤘다. 앞으로 데이터와의 씨름도 두렵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직장업무에서 빠질 수 없는 '회의록'을 다뤄보자. 직장인에게 회의는 피할 수 없는 숙명이다. 특히나 사회 초년생인 경우에는 회의록 작성은 주된 업무 중 하나일 것이다. 1시간 동안 이어지는 회의 속에서 노트북 자판을 두드리느라 정작 중요한 논의 흐름을 놓친 경험, 누구나 있을 것이다. 더 최악인 건, 회의가 끝나고 "아까 그 업무, 누가 하기로 했지?"라고 누군가 질문했는데 메모한 것이 없을 경우다.
그러나 다행히도 이제 단순 '받아쓰기'는 AI에게 맡겨놓고 우리는 회의의 본질인 '소통'과 '결정'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 오늘은 한국어 인식률 끝판왕이라 불리는 국내 대표 AI 회의록 서비스, '네이버 클로바노트'와 '다글로'를 현업 기획자의 시선에서 비교 분석해 본다.
1. 국민 AI 녹음기: 네이버 클로바노트 (Clova Note)
다들 알다시피 네이버는 가장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네이버가 1999년 6월에 창업되었으니 벌써 25년이 훌쩍 넘은 명실상부한 한국 대표 IT 서비스이다. 네이버 클로바노트는 이런 네이버의 방대한 한국어 데이터를 먹고 자란 서비스다. 접근성과 인식률 면에서 현재 가장 대중적이며, 별다른 학습 없이 바로 써도 놀라울 정도의 성능을 보여준다.
- 압도적인 한국어 인식률: 한국어 특유의 뉘앙스, 사투리, 심지어 빠른 말투까지 꽤 정확하게 잡아낸다. 특히 업계 전문 용어가 섞여 있어도 전체적인 문맥을 파악해 오타를 스스로 보정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 핵심 요약 기능 (AI 요약): 필자가 가장 애용하는 기능이다. 1시간 떠든 내용을 줄글로 다 읽으려면 어지럽다. 'AI 요약'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전체 내용을 문단별로 구조화하고, '주요 주제'와 '다음 할 일(To-do)'까지 자동으로 발라내 준다. 회의 종료 후 팀원들에게 공유할 때 수정 없이 그대로 복사해서 보내도 될 수준이다.
- 무료 사용량: 현재 베타 기간 혜택으로 매달 300분의 무료 변환 시간을 제공한다. 하루에 1~2건의 회의를 처리하기에는 차고 넘치는 양이다.
2. 화자 분리의 강자: 다글로 (daglo)
액션파워라는 국내 스타트업이 만든 서비스로, 클로바노트의 강력한 경쟁자다. 네이버라는 거대 공룡과 맞서기 위해 단순히 받아 적는 것을 넘어 '분석'에 특화된 디테일한 기능들이 돋보인다.
- 정교한 화자 분리: 여러 명이 동시에 말하거나 목소리가 겹칠 때, 누가 말했는지를 구분하는 능력이 매우 뛰어나다. 일반 회의보다는 인터뷰나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처럼 '누가 말했느냐'가 중요한 상황에서 빛을 발한다.
- 특화 엔진 선택: 일반 회의뿐만 아니라 법률, 의료, 과학, 강의 등 분야별 특화 엔진을 선택할 수 있다. 해당 분야의 전문 용어 인식률을 높일 수 있다는 뜻이다.
- 영상 인식(유튜브 요약): 음성 파일뿐만 아니라 유튜브 링크나 비디오 파일을 넣어도 텍스트로 변환해 준다. 벤치마킹이 필요한 경쟁사 유튜브 영상이나 긴 강의 영상을 텍스트로 빠르게 훑어보고 싶을 때 유용하다.
3. 한눈에 보는 비교: 클로바노트 vs 다글로
두 서비스의 특징을 한눈에 비교할 수 있도록 표로 정리했다. 자신의 업무 스타일에 맞는 툴을 선택해 보자.
| 구분 | 네이버 클로바노트 | 다글로 (daglo) |
| 핵심 강점 | 압도적인 한국어 인식률, 직관적인 UI |
정교한 화자 분리, 영상(유튜브) 변환 가능 |
| AI 요약 | 개조식 자동 요약 (깔끔함) | 키워드 및 태그 중심 요약 |
| 플랫폼 | PC, 모바일 앱, 워치 | PC, 모바일 앱, 크롬 확장 |
| 추천 대상 | 일반 직장인, 회의록 담당자 (빠른 공유가 목적일 때) |
기자, 연구원, 대학생 (정밀한 기록/강의가 목적일 때) |
4. 필자의 활용 팁: 100% 활용하기
아무리 AI가 좋아도 기계는 기계다. 업무 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필자만의 노하우를 공개한다.
첫째, 녹음 기기는 발언자와 가까이 두자. 너무 당연한 이야기 같지만, 스마트폰 마이크의 위치에 따라 인식률이 천차만별이다. 회의 테이블 중앙에 두는 것이 가장 좋다.
둘째, 통화 녹음 파일도 변환 가능하다. 갤럭시 유저라면 '통화 녹음 자동' 기능을 쓰고 있을 것이다. 중요한 업무 통화가 끝난 후 해당 파일을 클로바노트에 업로드하면 통화 내용이 텍스트로 변환된다. 구두로 지시받은 업무를 놓치지 않는 비결이다.
셋째, 반드시 '교차 검증'을 하라. AI가 95%를 정확하게 적어도, 핵심 키워드 하나가 틀리면 치명적이다. AI가 요약해 준 초안을 바탕으로 원본을 빠르게 훑으며 수정하는 방식이 처음부터 치는 것보다 시간을 80% 이상 아껴준다.
마무리하며
이제 회의 시간에 노트북 타자를 치느라 상대방의 눈을 못 맞추는 일은 없어야 한다. 녹음 버튼 하나만 누르면, 당신은 타이핑 노동에서 해방되어 더 가치 있는 대화와 의사결정에 집중할 수 있다. 이것이 우리가 AI 툴을 쓰는 진짜 이유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기획자들의 영원한 숙제, '자료 조사(구글링)' 시간을 절반으로 줄여주는 검색 AI, 퍼플렉시티(Perplexity)에 대해 알아보겠다.